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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식도락

고혈압 잡는 비밀병기: 나트륨 vs 칼륨, 진짜 승자는?

by 붉은앙마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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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흔히 '소금(나트륨)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 익숙하지만, 최근에는 '바나나처럼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더 효과적이다'라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연 이 주장은 과학적으로 타당할까요? 나트륨 섭취 감소와 칼륨 섭취 증가의 효과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고혈압과 나트륨: 소금이 정말 주범일까?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체액 균형을 조절하는 중요한 미네랄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나트륨이 체내 수분을 붙잡아 혈액량을 늘리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인 안지오텐신 II의 활성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소금 약 5g) 이하로 권장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4,000mg으로, 권장량의 두 배에 달합니다. 2018년 The Lance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를 하루 1g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약 2.86mmHg 감소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의미 있는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고혈압 관리의 전부일까요? 실제로 나트륨 감소는 효과적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약 25~50%의 사람들은 '소금 민감성 고혈압'을 가지고 있어 나트륨 섭취에 따라 혈압이 크게 변동하지만, 나머지는 소금 섭취 변화에 덜 민감합니다. 즉, 나트륨 감소만으로는 고혈압을 완벽히 관리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칼륨의 힘: 바나나가 혈압을 낮춘다고?

칼륨은 나트륨과 반대로 작용하는 미네랄로,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칼륨은 신장을 통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고,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춥니다. 바나나는 칼륨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식품으로, 중간 크기의 바나나 한 개(약 120g)에 약 400mg의 칼륨이 들어 있습니다. WHO는 성인의 하루 칼륨 섭취량을 최소 3,510mg으로 권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

 

2017년 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린 연구는 칼륨 섭취가 증가하면 혈압이 감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칼륨 섭취를 하루 1,000mg 늘릴 때 수축기 혈압이 약 3~5mmHg 낮아졌습니다. 이는 나트륨 감소 효과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수치입니다. 특히 칼륨은 소금 민감성이 낮은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바나나 외에도 아보카도, 시금치, 고구마, 연어 등 칼륨이 풍부한 식품은 고혈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구마 한 개(약 200g)에는 약 700mg의 칼륨이 들어 있어 바나나보다 더 풍부합니다. 칼륨 섭취는 단순히 혈압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은 보고했습니다.

나트륨 vs 칼륨: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일까?

나트륨 섭취 감소와 칼륨 섭취 증가는 각각 고혈압 관리에 기여하지만, 둘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우월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2013년 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된 메타분석은 나트륨 감소와 칼륨 증가를 함께 실천했을 때 혈압 감소 효과가 가장 크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연구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 섭취를 늘린 그룹에서 수축기 혈압이 평균 5.8mmHg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결과는 나트륨과 칼륨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늘리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반면,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관을 이완시킵니다. 따라서 '칼륨이 나트륨보다 낫다'는 주장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오히려 두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실제로 적용하기: 바나나 몇 개면 충분할까?

칼륨 섭취를 늘리기 위해 바나나를 얼마나 먹어야 할까요? 하루 3,510mg의 칼륨을 채우려면 바나나 약 9개를 먹어야 합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나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칼륨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바나나 한 개, 점심에 시금치 샐러드, 저녁에 구운 고구마를 먹으면 칼륨 섭취를 쉽게 늘릴 수 있습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실천이 중요합니다. 가공식품(라면, 통조림, 햄 등)과 외식의 빈도를 줄이고, 요리 시 소금 대신 허브나 레몬즙으로 맛을 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한국인의 식단에서 김치, 찌개, 젓갈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 많으므로, 저염 김치나 무염 장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주의할 점: 칼륨 섭취의 부작용은 없을까?

칼륨 섭취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안전하지만, 신부전이나 칼륨 배출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도한 칼륨은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심장 리듬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장 질환이 있거나 칼륨 조절 약물(예: ACE 억제제)을 복용 중이라면, 칼륨 섭취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나트륨 섭취 감소 역시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나트륨은 신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므로, 극단적으로 섭취를 줄이면 저나트륨혈증 위험이 있습니다.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결론: 나트륨과 칼륨, 둘 다 친구로!

'칼륨 섭취가 나트륨 감소보다 낫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맞거나 틀린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두 전략 모두 고혈압 관리에 효과적이며, 함께 실천했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바나나는 칼륨 섭취를 늘리는 훌륭한 방법이지만, 고혈압을 관리하려면 다양한 식품을 통해 칼륨을 섭취하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합니다.

 

고혈압과의 싸움에서 바나나 한 개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식단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소금은 조금 덜고, 바나나 한 개를 더 챙겨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한 혈압을 위한 첫걸음, 지금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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