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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패션&주얼리

립밤 속 숨은 불청객, 유해물질 파헤치기

by 붉은앙마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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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밤은 건조한 입술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일상 속 필수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스틱 안에 예상치 못한 유해물질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입술은 피부 중에서도 특히 얇고 민감한 부위라, 립밤에 포함된 성분이 체내로 쉽게 흡수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성분들이 우리의 입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지,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미네랄 오일: 보습의 양면성

립밤의 주요 성분 중 하나로 자주 등장하는 미네랄 오일(Mineral Oil)은 석유에서 추출된 액체 탄화수소 혼합물입니다. 이 성분은 뛰어난 보습 효과로 입술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지만, 문제는 그 안에 포함될 수 있는 MOAH(Mineral Oil Aromatic Hydrocarbons)와 MOSH(Mineral Oil Saturated Hydrocarbons)입니다. 이들은 장기간 체내에 축적될 경우 간, 신장, 림프샘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2017년 프랑스 소비자 단체 UFC Que-choisir의 조사에서 유명 브랜드 립밤 21개 중 10개에서 이 성분이 검출되며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다만, 화장품에 사용되는 미네랄 오일은 고도로 정제된 형태로, 유럽화장품협회와 식약처에서 안전하다고 인정받은 원료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미네랄 오일이 유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입술을 통해 소량이라도 섭취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파라벤: 방부제의 이중성

립밤의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파라벤(Paraben)은 방부제로서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성분은 피부 자극을 유발하거나, 장기적으로 호르몬 교란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특히 프로필파라벤, 부틸파라벤 같은 종류는 피부 민감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키엘의 립밤#1 성분표를 보면 파라벤이 포함된 경우가 있는데, 다른 보습 성분과 함께 사용되어 전체적인 유해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파라벤이 반드시 나쁜 성분은 아닙니다. 적정량 사용 시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입술처럼 민감한 부위에 바르는 제품에서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습니다. 천연 방부제나 파라벤 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합성 향료와 색소: 화려함의 대가

립밤의 매력적인 향과 색상은 합성 향료와 인공 색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들은 알레르기 반응이나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입술은 각질층이 얇아 외부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합성 향료가 포함된 립밤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염증이나 접촉성 피부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립밤은 입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천연 향료 제품을 선호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색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공 색소는 립밤에 생기를 더해주지만, 일부 색소는 발암 가능성이 제기된 적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타르 색소(Tar-based Dyes)는 동물 실험에서 발암성이 확인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립밤을 고를 때는 천연 유래 색소나 무색 제품을 우선 고려해보세요.

페트롤라툼: 보습인가, 막힘인가?

페트롤라툼(Petrolatum), 흔히 바셀린으로 알려진 성분은 강력한 보습 효과로 립밤에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 성분은 피부 호흡을 방해하거나 모공을 막을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정제 과정에서 불순물이 남아 있을 경우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반면, 고순도 페트롤라툼은 의약품에도 사용될 만큼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어 의견이 분분합니다.

 

전문가들은 페트롤라툼 자체가 유해하지 않더라도, 입술처럼 민감한 부위에서는 천연 오일 기반 제품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호호바 오일이나 시어버터 같은 식물성 오일은 보습 효과는 물론 피부 친화성도 높아 대안으로 추천됩니다.

파라핀: 숨은 논란의 씨앗

파라핀(Paraffin)은 립밤의 질감을 부드럽게 하고 보습막을 형성하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 성분 역시 석유 유래로, 피부 호흡을 방해하거나 발암 물질로 의심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라핀이 포함된 립밤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이나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천연 왁스인 비즈왁스나 칸데릴라 왁스를 사용한 제품이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유해 성분을 피하는 똑똑한 립밤 선택법

립밤을 고를 때 유해 성분을 완전히 피하려면 몇 가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전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미네랄 오일, 파라벤, 합성 향료, 인공 색소, 페트롤라툼, 파라핀이 포함된 제품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호호바 오일, 시어버터, 비즈왁스, 천연 오일 같은 자연 유래 성분을 우선순위에 두세요.

 

또한,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인증이나 독일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등급을 받은 제품은 성분 안전성이 검증된 경우가 많아 신뢰할 만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소이의 ‘센시티브 스킨 모이스춰 립밤’이나 버츠비의 ‘비즈왁스 립밤’은 천연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EWG 인증을 받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천연 립밤의 매력

최근 유해 성분 논란으로 인해 천연 립밤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닥터 브로너스의 로즈 오가닉 립밤은 95% 이상 유기농 성분으로 만들어져 파라벤, 인공 색소, 실리콘 등을 배제한 제품입니다. 이니스프리의 ‘트루케어 모이스트 리커버리 립밤’은 동백 오일과 녹차 세라마이드를 사용해 보습과 피부 장벽 강화를 돕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유해 성분 걱정 없이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립밤 사용 시 주의사항

립밤은 단순히 바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유해 성분을 피하려면 사용 습관도 중요합니다. 개봉 후 6개월 이내 사용을 권장하며, 3개월 이상 지난 제품은 세균 번식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또한, 다른 사람과 립밤을 공유하면 구강염 같은 감염 위험이 있으니 절대 피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립밤은 버리기 아깝다면 발뒤꿈치나 팔꿈치 보습제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티커 자국을 지우거나 금속 액세서리 광택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고려해보세요.

소비자의 힘, 성분 공개의 중요성

립밤 유해 성분 논란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목소리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주목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2017년 논란 이후 많은 브랜드가 전성분 공개를 강화하고, 천연 성분 기반 제품을 출시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로서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는 습관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마무리

립밤은 작지만 강력한 뷰티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은 유해물질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불청객입니다. 미네랄 오일, 파라벤, 합성 향료, 페트롤라툼, 파라핀 같은 성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천연 성분 기반의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세요. 촉촉한 입술을 유지하면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소비,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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