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콘돔 기업 유니더스의 몰락: 상속세의 덫에 걸려 해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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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콘돔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섰던 유니더스.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속세’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결국 회사가 매각되고 사실상 해체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혁신적인 기업의 성장이 한순간에 멈추고 사라져 버린 이 안타까운 이야기는 한국 기업의 경영권 승계와 상속세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숙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1. 세계 시장을 제패한 한국의 자랑, 유니더스

1973년 설립된 유니더스는 1990년대부터 라텍스 콘돔 생산에 주력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 노력으로 유니더스는 ‘Made in Korea’ 콘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글로벌 시장을 석권했습니다. 특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해외 유수의 콘돔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며 압도적인 생산량과 점유율을 기록,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콘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유니더스의 성공은 단순히 콘돔을 많이 판매하는 것을 넘어,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엄격한 품질 관리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은 유니더스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2. 예기치 못한 암초, 창업주의 갑작스러운 별세와 상속세 폭탄

승승장구하던 유니더스에게 갑작스러운 위기가 찾아온 것은 창업주인 김성훈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였습니다.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의 부재는 큰 손실이었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상속세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상속세율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고, 유니더스와 같은 중견 기업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였습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유족들은 보유 주식을 처분해야 했고, 이는 곧 경영권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정적인 경영 환경 유지가 어려워지자 투자 심리는 위축되었고, 기업 가치는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탄탄한 재무 구조를 자랑했던 유니더스는 순식간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3. 경영권 매각과 씁쓸한 해체 수순

결국 유족들은 막대한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회사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7년, 유니더스는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기게 되었고, 이는 사실상 회사의 해체를 의미하는 수순이었습니다. 새로운 주인이 된 사모펀드는 투자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핵심 사업 부문 매각 등 회사의 규모는 점차 축소되었습니다.

 

한때 세계 1위를 자랑했던 유니더스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며, 수많은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업의 몰락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유니더스의 사례는 단순히 한 기업의 흥망성쇠를 넘어, 한국 사회의 상속세 제도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습니다.

 

4. 상속세,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인가?

유니더스의 사례는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어온 상속세 문제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습니다. 높은 상속세율이 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어렵게 만들고, 장수 기업의 탄생을 저해하며, 심지어 기업 해체라는 극단적인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속세는 소득 불균형 완화와 부의 재분배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니더스와 같이 혁신적인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이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이는 현실은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5. 유니더스 사례가 남긴 교훈과 과제

유니더스의 비극은 우리 사회에 다음과 같은 중요한 교훈과 과제를 남겼습니다.

• 합리적인 상속세 제도 설계의 필요성: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상속세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 장기적인 관점의 기업 승계 전략: 기업은 창업 초기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권 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상속세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 정부 차원의 기업 지원 정책 강화: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진 중소·중견 기업들이 상속세 부담 없이 성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 사회적 공감대 형성: 상속세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결론: 기억해야 할 유니더스의 슬픈 역사

한때 세계 콘돔 시장을 호령했던 유니더스의 몰락은 단순한 기업의 실패가 아닌, 한국 경제 시스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입니다. 혁신적인 기술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했던 기업이 상속세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사라져 버린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숙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유니더스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지속 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합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미래를 위한 지혜를 얻는 것, 이것이 바로 유니더스의 슬픈 역사를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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