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세븐의 몰락: 33년 무적 신화, 상속세에 무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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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손톱 관리를 책임져 온 쓰리세븐(777). 뛰어난 품질과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무려 33년 동안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승승장구하며 세계 1위의 손톱깎기 생산업체라는 타이틀을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마치 숫자 7이 세 번 겹친 행운처럼, 쓰리세븐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자랑이자 장수 기업의 모범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빛나는 역사 뒤에는 예상치 못한 암초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천문학적인 상속세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면서, 결국 창업주의 뜻과는 달리 회사는 매각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매각 이후 쓰리세븐의 실적은 급격하게 하락하며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채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본 글에서는 세계 1위 손톱깎기 제조업체 쓰리세븐의 성공 신화와, 상속세라는 벽에 부딪혀 매각될 수밖에 없었던 비극적인 이야기, 그리고 매각 이후 실적 부진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흥망성쇠를 넘어, 한국 사회에서 장수 기업이 직면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가업 승계의 문제점, 나아가 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1. 33년 무적 신화, 세계를 깎다: 쓰리세븐의 빛나는 역사

1975년,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쓰리세븐은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품질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잘 깎이는 손톱깎이”라는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가치를 지키며, 정밀한 기술력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 혁신적인 기술력: 쓰리세븐은 단순히 날카로운 손톱깎이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안전을 고려한 설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제품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했습니다. 이는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이루고 시장을 선도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철저한 품질 관리: “Made in Korea”의 자부심을 걸고,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 글로벌 시장 석권: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쓰리세븐은 일찍이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8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손톱깎기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사회적 책임 실천: 쓰리세븐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처럼 쓰리세븐은 창업 이후 33년 동안 혁신, 품질, 글로벌 시장 개척, 사회적 책임이라는 네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단 한 번의 적자 없이 꾸준히 성장해 온 쓰리세븐의 역사는 한국 제조업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2. 예고된 비극, 상속세의 그림자: 33년 철옹성을 무너뜨리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쓰리세븐의 무적 신화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창업주의 고령화와 함께 피할 수 없는 현실, 바로 상속세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한국의 상속세율은 OECD 국가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기업의 원활한 가업 승계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막대한 상속세 부담은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쓰리세븐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33년간 일궈온 기업을 자녀에게 성공적으로 물려주기에는 상속세 부담이 너무나 컸습니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재투자되어야 할 자금이 고스란히 세금으로 납부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창업주는 결국 고심 끝에 회사를 매각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재산 상속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기술력을 축적하고 브랜드를 키워온 기업이 상속세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문을 닫거나,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가면서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사례는 쓰리세븐뿐만이 아닙니다.

 

3. 매각 후 실적 반토막, 뼈아픈 현실: 사라진 혁신과 품질 경쟁력

2008년, 결국 쓰리세븐은 사모펀드에 매각되었습니다. 창업주의 경영 철학과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사라진 자리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영 방식이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는 쓰리세븐의 실적 급감이라는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 품질 저하 논란: 매각 이후, 과거 쓰리세븐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품질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잘 깎이는 손톱깎이”라는 명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 혁신 동력 상실: 창업주의 끊임없는 연구 개발 투자가 멈추면서, 쓰리세븐은 더 이상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브랜드 이미지 하락: 품질 저하 논란과 혁신 부재는 결국 쓰리세븐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쓰리세븐 제품에 과거와 같은 신뢰를 보내지 않았고, 이는 판매 부진으로 직결되었습니다.
• 경영 효율성 악화: 새로운 경영진의 전문성 부족과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는 경영 방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조직 문화의 변화와 내부적인 혼란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세계 1위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졌던 쓰리세븐은 매각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실적이 반토막 나는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33년간 쌓아온 무적 신화는 상속세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매각 이후의 잘못된 경영 판단으로 인해 허무하게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4. 쓰리세븐의 몰락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 장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과제

쓰리세븐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기업의 흥망성쇠를 넘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던져줍니다.

• 합리적인 상속세 제도 개선: 과도한 상속세는 건실한 중소기업의 가업 승계를 가로막고, 장기적인 투자와 혁신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고용을 유지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상속세 제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 가업 승계 지원 정책 강화: 세금 부담 완화뿐만 아니라, 가업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경영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 제공, 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원활한 가업 승계를 돕고,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장수 기업의 가치 존중 문화 조성: 오랜 시간 동안 기술력을 축적하고 사회에 기여해 온 장수 기업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 기업의 혁신과 품질 경쟁력 강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문화 조성과 투자가 중요합니다.

결론:

33년간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켜온 쓰리세븐의 몰락은 한국 기업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입니다. 특히 과도한 상속세 부담은 장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며, 이는 곧 국가 경제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쓰리세븐의 실패를 거울삼아, 우리는 합리적인 상속세 제도 개선, 가업 승계 지원 정책 강화, 장수 기업 존중 문화 조성, 그리고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과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쓰리세븐과 같은 비극적인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고, 대한민국 경제가 더욱 건강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