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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자

닉 매기울리와 <금 투자 회의론자들>의 속내

by 붉은앙마 2025.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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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오랜 세월 인류의 마음을 사로잡은 반짝이는 자산입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투자자들은 금을 안전한 피난처로 여기며 몰려들곤 하죠. 하지만 모든 투자자가 금의 매력에 빠져드는 건 아닙니다. 특히, 데이터 과학자이자 재테크 전문가로 잘 알려진 닉 매기울리는 그의 저서 Just Keep Buying에서 금을 장기 투자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호히 선언했습니다. 그는 왜 이런 결론에 도달했을까요? 그리고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전문가들은 어떤 이유로 금의 장기 보유를 꺼릴까요? 이번 글에서는 이 질문들을 파헤쳐 보며 금 투자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닉 매기울리의 금 투자 회의론: 데이터가 말하는 진실

닉 매기울리는 리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운영 책임자로, 데이터에 기반한 냉철한 분석으로 투자 세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Just Keep Buying에서 금을 장기 투자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히며, 그 이유로 몇 가지 핵심적인 논리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비록 그가 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언급했는지 상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데이터 중심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금의 장기 수익률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역사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을 따라잡는 데는 유용했지만, 주식 시장처럼 꾸준한 자산 증식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150년간 미국 주식 시장(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배당을 포함해 약 7.4%에 달했지만,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3.9% 수준에 그쳤습니다. 매기울리는 데이터 과학자로서 이런 장기 데이터를 분석하며 금이 자산 증식보다는 가치 보존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아마도 "돈을 불리는 데 집중하라"는 자신의 투자 철학에 따라, 금이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데 최적의 선택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을 것입니다.

 

둘째, 금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않는 자산입니다. 주식은 배당금을, 채권은 이자를 제공하지만, 금은 그저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수익을 내지 않습니다. 매기울리는 이 점을 중요하게 여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데이터로 보면, 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 지정학적 불안, 통화 정책 등 외부 요인에 크게 좌우됩니다. 이런 변동성은 단기적으로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그는 이런 불확실성을 피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에 집중하라고 조언했을 것입니다.

 

셋째, 금의 거래 비용과 세금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금을 실물로 보유하거나 금 ETF를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그리고 한국에서는 금 거래 시 부과되는 높은 세율(예: 실물 금 매매 시 부가가치세 10%)은 투자 수익률을 갉아먹습니다. 매기울리는 이러한 비용 구조를 분석하며 금 투자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그는 아마도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라"는 자신의 철학에 따라 금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매기울리는 금의 심리적 매력을 경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은 종종 "안전자산"으로 불리며, 경제 위기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만, 이는 감정적 반응에 가깝습니다. 그는 데이터 과학자로서 감정적 투자 결정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검증된 자산에 집중하라고 강조했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금의 반짝이는 매력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분석과 철학에 따라 금을 모두 처분했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금을 꺼리는 다른 전문가들: 그들의 논리는?

닉 매기울리 외에도 금의 장기 보유를 회의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금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여기지 않으며, 그들의 논리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1. 워런 버핏: 금은 비생산적 자산이다
    투자계의 전설 워런 버핏은 금 투자를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입니다. 그는 금을 "비생산적 자산"이라고 부르며,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버핏은 2011년 주주 서한에서 금과 주식의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며, 금 1온스를 사는 돈으로 코카콜라나 웰스파고 같은 기업의 주식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주식이 기업의 성장과 배당을 통해 꾸준히 가치를 창출하는 반면, 금은 그저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자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버핏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자산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그는 금 대신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하며, 금의 장기 보유가 부를 축적하는 데 비효율적이라고 봅니다.
  2. 레이 달리오: 금은 포트폴리오의 보조 역할에 그쳐야 한다
    헤지펀드 거물 레이 달리오는 금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포트폴리오에서 5~10% 정도의 비중으로 제한적으로 보유할 것을 권장합니다. 그는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보험 역할을 하지만, 주식이나 채권처럼 꾸준한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달리오는 금의 가격이 달러 가치, 통화 정책, 시장 심리 등에 크게 좌우된다고 지적하며, 이를 과도하게 보유하는 것은 리스크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의 접근법은 금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보조적 자산으로 활용하라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과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더 나은 성과를 낸다고 믿습니다.
  3. 존 보글: 금은 생산적이지 않다
    뱅가드 그룹의 창립자 존 보글은 인덱스 펀드의 아버지로, 비용 효율적이고 분산된 투자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금을 장기 투자 자산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는데, 그 이유는 금이 배당이나 이자 같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글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으로 구성된 인덱스 펀드에 집중할 것을 권장하며, 금 같은 실물 자산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제한적인 역할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의 가격 변동이 투기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4.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금은 시대착오적 자산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금을 현대 경제에서 "시대착오적" 자산으로 간주합니다. 그는 금본위제가 폐지된 이후 금의 경제적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주장하며, 금의 가치는 주로 심리적 요인과 시장 투기에 의해 결정된다고 봅니다. 크루그먼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주식이나 채권처럼 경제 성장과 연계된 자산이 더 나은 성과를 낸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금의 장기 보유가 현대 금융 시스템에서 비효율적이며, 투자자들이 더 생산적인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금 투자 회의론의 공통점: 자산의 생산성과 효율성

닉 매기울리를 포함한 금 투자 회의론자들은 몇 가지 공통된 이유로 금의 장기 보유를 꺼립니다. 첫째, 금은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않는 비생산적 자산입니다. 주식은 기업의 성장과 배당을 통해, 채권은 이자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제공하지만, 금은 가격 상승에만 의존합니다. 둘째, 금의 장기 수익률은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낮으며, 거래 비용과 세금 부담이 높습니다. 셋째, 금의 가격은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 투기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므로 예측이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장기 투자에서 자산 증식보다 가치 보존에 치중하는 금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금을 사랑하는 이들의 반론

물론, 금을 장기 투자 자산으로 옹호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보험, 그리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수단으로서 유용하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세계금협회는 지난 50년간 금이 인플레이션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금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중앙은행들이 여전히 금을 비축하는 것은 금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매기울리와 같은 회의론자들은 이런 주장에 대해 "가치 보존은 인정하지만, 자산 증식이 목표라면 금은 최선이 아니다"라고 반박합니다.

 

결론: 금, 반짝이는 함정인가?

닉 매기울리와 같은 전문가들이 금의 장기 보유를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지니지만, 장기적인 자산 증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낮은 수익률, 현금 흐름의 부재, 높은 거래 비용, 그리고 투기적 가격 변동성은 금을 장기 투자 자산으로 덜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워런 버핏, 레이 달리오, 존 보글, 폴 크루그먼 같은 전문가들도 비슷한 이유로 금의 비중을 낮추거나 배제할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금의 매력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경제 위기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금은 반짝이며 투자자들을 유혹하죠. 결국, 금에 투자할지 말지는 투자 목표와 철학에 달려 있습니다. 매기울리처럼 데이터에 기반한 냉철한 판단을 선호한다면, 금의 반짝임에 현혹되지 않고 더 생산적인 자산을 찾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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