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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리

유승민, 대권을 꿈꾸는 경제학자의 정치 여정

by 붉은앙마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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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정치 입문, 이회창의 손을 잡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 무대에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학자입니다. 그의 전공은 산업조직론으로, 특히 기업결합과 독과점 방지, 경쟁정책에 깊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1997년 외환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하거나, 포스코 민영화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실물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줬습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2000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제안이었습니다. 유승민은 이회창의 ‘경제 교사’로 불리며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 당의 싱크탱크를 이끌며 정책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 시기 그는 원외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이회창의 신임을 받으며 정치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후 2004년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 지역구로 당선되며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의 터줏대감, 4선 국회의원의 행보

유승민은 대구 동구을에서 17대부터 20대까지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탄탄히 다졌습니다. 그의 지역구는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불리지만, 단순히 지역 기반에 의존하지 않고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특히 2012년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시절, 그는 북한 핵미사일 방어체계와 방산비리, 장병 복지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서 날카로운 질의를 선보이며 ‘준비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그는 당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지만, 박근혜 정부와의 갈등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그는 결국 원내대표직을 사퇴했습니다. 이 사건은 그의 정치적 소신과 원칙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수 진영 내에서 ‘배신자’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프레임을 넘어 중도와 개혁보수를 아우르는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바른정당 창당, 개혁보수의 깃발을 들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치권이 혼란에 빠졌을 때, 유승민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2017년 바른정당을 창당했습니다. 이는 보수 정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시도였습니다. 바른정당은 ‘따뜻한 보수’와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걸며 기존 보수 정당과 차별화를 꾀했지만, 지지율 정체와 내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그는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6.8%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이후 바른정당은 안철수의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재탄생했지만, 내부 갈등으로 유승민은 다시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습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합류했으나, 그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며 잠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이 시기 그는 정책 연구와 강연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다듬으며 차기 대권을 준비해왔습니다.

대권 주자로서의 유승민, 장점과 과제

유승민은 대권 주자로서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학자로서의 전문성은 그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그는 복잡한 경제 문제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또한, 안보와 국방 분야에서도 깊이 있는 식견을 보여줬으며, 이는 보수 유권자뿐 아니라 중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특히 2030 청년층 사이에서 그의 논리적이고 소신 있는 발언이 주목받으며,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그의 토론 능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그는 이재명, 윤석열 등 주요 후보들과의 토론에서 압도적인 논리와 설득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가장 준비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또한, 그는 부정입학이나 부정부패와 같은 개인적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가족과 측근 역시 비리와 무관하며, 그의 모친은 대구 지역사회에서 봉사 활동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권 주자로서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습니다. 먼저,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국민의힘 내에서 그는 비윤계(비윤석열 계파)로 분류되지만, 당내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박근혜 탄핵 동조자’라는 프레임이 여전히 작용합니다. 이는 특히 60대 이상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광역자치단체장이나 당 대표 경력이 없어 다른 대권 주자들에 비해 리더십 이미지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홍보와 소통 능력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는 유튜브와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이준석나 오세훈처럼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2023년 이준석 전 대표와의 보수신당 창당 논의가 주목받았으나, 결국 신당 창당 없이 국민의힘에 남으며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구와 중도층,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유승민의 대권 도전에서 핵심은 대구(TK)와 중도층의 지지를 동시에 얻는 것입니다. 대구는 그의 정치적 기반이자 보수 유권자의 상징적 지역입니다. 하지만 2017년 대선 이후 대구에서 ‘배신자’ 프레임이 강하게 작용하며 그의 지지율이 정체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2021년 추석 연휴 동안 대구를 집중 공략하며 지역 민심을 되찾으려 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동시에 중도층과 2030 세대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같은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려 했지만, 주요 대권 주자들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중도층을 공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트렌드에 민감한 행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2025년, 유승민의 마지막 도전?

2025년 현재, 유승민은 국민의힘을 떠나지 않고 대권 도전을 준비 중입니다. 그는 최근 아시아포럼21에서 “윤석열과 이재명을 동시에 청산해야 한다”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는 그의 소신과 대권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으로, 특히 중도층과 비윤계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는 홍준표, 김문수 등 다른 보수 주자들과 달리 본선에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유승민의 정치 여정은 경제학자의 날카로운 분석력과 정치인의 소신이 결합된 독특한 궤적입니다. 그는 보수 정치의 틀을 깨고, 개혁과 중도를 아우르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 합니다. 하지만 당내 세력 구축과 대중적 이미지 강화라는 과제를 풀어야 대권의 문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행보가 2025년 대선에서 어떤 반전을 만들어낼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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